(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대신증권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 회복 가시화로 달러-원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면서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로 확대됐던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주요 후보 모두 민생 회복 및 내수 부양을 강조한 만큼, 결과에 따라 환율 방향이 달라지는 변수는 아니었다"며 "또한 4월 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및 조기 대선 일정이 수립되며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바 있어 정치 리스크 해소는 이미 일정 수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지연됐던 정책이 시행되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나타났던 달러-원 환율 하락 추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그는 언급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2000년대 들어 금융위기 때(2007년)를 제외하고 달러-원은 대선 이후 단기 하락했는데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통화 및 재정 정책 공조로 내수 부양이 본격화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이어 30조원 규모의 2차 추경 편성도 속도를 낼 것이다.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 및 주식시장 활성화를 포함한 금융시장 친화 정책을 내세운 바 있어 국내 자산 투자 수요가 개선될 경우 달러-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외적으로도 달러-원 하락 요인이 상존한다는 판단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회복이 지연돼 당분간 달러 약세 국면이 유지될 것"이라며 "미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재정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한다. 최근 미 경기는 확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약달러 선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아시아 통화 약세에 대한 스탠스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무역 협상 과정에서 아시아 통화 절상 가능성이 대두하는 것만으로 달러-원 환율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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