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점도표를 통해 비둘기파와 매파적인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올해 금리 인하 인하 횟수를 2회로 전망한 점은 비둘기파적이었으나 내년 전망이 1회로 축소된 점은 매파로 평가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 및 노동시장의 견조함 및 관세영향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강조한 점 역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이번 FOMC에 대해 "점도표는 다소 혼재된 모습을 보였는데 경제전망에서 금년 금리 인하 횟수가 2회 유지된 점은 비둘기파적이었으나 2026년에는 인하 폭이 1회로 줄어든 점은 매파적이어서 밸런스를 맞췄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정책금리를 당분간 중립금리에 비해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연준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대한 경계심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TD증권은 "연준의 금번 정책 금리 결정, 성명서 변화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 실업률,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도 크게 이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점도표에서는 "금년 전망은 비둘기파적이지만, 금리 인하가 없는 것으로 보는 위원이 다수(7명)인 점과 26~27년 금리 경로가 이전보다 높아진 점 등은 다소 매파적인 모습"이라고 봤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매파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도이체방크는 "노동시장의 악화에 대해 언급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하다고 표현한 점, 관세의 인플레이션 효과에 대해서 견해를 다소 조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다고 언급한 점"을 들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노동시장의 약세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 인플레이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을 매파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경제전망요약(SEP)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상향되었으나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장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BofA는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파월 의장이 여름 이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점, 단기 전망(nearer term)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부분을 통해 볼 때 금번 경제전망의 단기 전망에 대해서는 중요성을 낮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발표를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성명서의 변화 및 경제전망 수정이 크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점도표의 경우 2026, 2027년 중간값이 다소 상승하였으나 금년 2회 인하는 유지했다"면서 "연준은 높은 불확실성 상황에서 시장반응의 폭을 제한하기 위해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리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나 점도표를 통해 의견 차이를 드러냈으며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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