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장고 끝에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전격 발탁한 배경에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K-컬쳐'의 산업화를 더욱 공고히 해 문화산업 자체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 첫 내각 구성 과정에서 문체부 장관을 마지막 인선 대상으로 한 것은 그만큼 이 슬롯커뮤니티의 고민이 깊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화강국 도약이라는 큰 아젠다와 함께 문화산업 확장을 통한 경제성장의 새로운 변화 축을 만들려는 판단 사이에서 이 슬롯커뮤니티의 숙고는 깊었다.
결국 이 슬롯커뮤니티의 선택은 문화산업 쪽으로 기울었고, 언론과 IT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관광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경영 능력까지 갖췄다고 평가받는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가 최종 픽(Pick)의 대상이 됐다.
이 슬롯커뮤니티이 대선 과정부터 지속해 강조해 온 K-이니셔티브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K-컬쳐 부흥과 산업화를 제대로 실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11일 이재명 정부의 첫 문체부 장관에 내정된 최휘영 대표는 기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뒤 2000년대 초 닷컴 붐이 거셌던 시절에 야후코리아를 거쳐 NHN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IT 업계에 천착했다.
업계에선 지금의 네이버를 최휘영 대표의 전과 후로 나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최 대표는 '국내 1위 포털' 이자 대한민국 최정상의 플랫폼으로 네이버를 육성한 공을 인정받아 2009년에는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네이버에서 떠난 뒤 2016년에는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인 트리플을 창업해 운영했다.
이후 2022년 인터파크 대표이사로 선임돼 야놀자플랫폼과의 합병을 진두지휘했고, 지난해 합병기업인 놀유니버스의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이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최 대표가 쌓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노하우에 더해 관광 산업 분야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슬롯커뮤니티은 대선 과정에서 K-컬쳐의 무한 역량을 주목하면서 소프트파워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강한 바람을 수차례 보여왔다.
'5대 문화강국 실현과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 개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그렇게 나왔다.
K-컬처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초대 내각이 채워지는 동안 K-컬쳐의 산업화를 이끌 문체부 장관의 윤곽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 슬롯커뮤니티은 지난달 30일 용산 슬롯커뮤니티실로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며 문체부 장관 인선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화가 워낙 다중 다양해 문화 정책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도,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이 슬롯커뮤니티은 "국가 정책적으로 문화 부분에 대한 투자나 지원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기회도 주고, 이걸 산업으로도 키우고, 전 세계로 진출해서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면 가장 강력한 힘이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든다"며 "이런 고민 때문에 문화부 장관을 못뽑고 있다"고 웃으며 말한 바 있다.
이 슬롯커뮤니티이 낙점한 최 대표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K-컬쳐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시장 다변화는 물론 치열해진 디지털 플랫폼 경쟁 시대에서 이를 유통, 확장시킬 전문가가 최 대표인 셈이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계기로 휘청인 관광 산업을 K-컬쳐의 새로운 축으로 개발하기에도 최 대표가 가진 노하우는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여행 플랫폼과 숙박 플랫폼을 통해 교통과 숙박, 관광안내 시스템 전반에 걸친 고도화 과정을 직접 들여다 본 인사이기도 하다.
이에 최 대표의 이력은 이 슬롯커뮤니티이 내세워온 K-컬쳐의 산업화에 꼭 필요한 노하우의 집약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특히 슬롯커뮤니티실은 이날 인선 발표에서도 '문체부 CEO'라고 언급하며 최 대표가 가진 경력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훈식 슬롯커뮤니티실 비서실장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름에서도 알겠지만 문화 분야, 체육 분야, 관광 분야, 그 밖에도 공보나 언론을 대응하는 대정부 홍보까지도 다 관장하고 있다"며 "플랫폼 비즈니스는 이런 것들을 다할 수 있는 공간에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고, 동시에 문화 산업에 대한 발전시키는 K-컬처 300조원 시장을 여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 저희가 CEO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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