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출사표…내달 5~6일 4명으로 압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대진표 윤곽이 잡히면서 본격적인 표심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때아닌 극우화 논란으로 당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후보간 혁신안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달 22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 의원,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 등이다.
구도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찬탄파'와 탄핵에 반대한 '반탄파'로 갈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탄핵 찬반 주자 간 전면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찬탄파인 안 의원과 조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강조하며 강력한 인적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및 '극단 세력'과의 단절을 2대 원칙으로 명시하고 "이들과의 완전한 단절 없이는 보수의 가치는 결코 회복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후보 교체 시도' 파동으로 최근 당무감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받은 권영세·이양수 의원, 징계 회부를 자처한 권성동 의원을 겨냥해 "당무감사로 지목된 두 분과 스스로 조사를 자청한 한 분도 윤리위원회 처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당권 경쟁자인 김 전 장관을 향해서도 "단일화 번복으로 당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이재명에게 대통령 직을 헌납한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윤 전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 저지에 나선 현역 의원 45명을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다.
원탁회의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조 의원은 '혁신후보' 단일화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탄핵을 반대하고, 자유통일당의 대표를 지내신 분이 당대표가 된다면 혁신은 물 건너간다"며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이 당의 대표가 되고 주류를 이룬다면, 강성 거대 여권은 국민의힘에 대한 해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탄파로 분류되는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지지층 결집과 당내 통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두 후보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국민의힘 입당 논란에도 "안고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 저널'에서 전 씨의 입당 등을 두고 "당을 위해 싸워오신 분들"이라며 "당의 입장과 다른 부분은 설득하고 (수용할 부분은) 적극 수용해서 함께 같이 싸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오는 31일 전 씨를 비롯한 보수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토론 방송에 나갈 예정이다.
'무계파'를 자칭하는 주진우 의원은 계파를 넘어선 통합형 리더십을 강조하며 찬탄파와 반탄파 양측을 모두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서로 '내부 총질'과 '극우'라며 청산하겠다고 한다. 지지자가 반으로 갈리며 당 지지율도 반토막이 났다. 민주당과 외롭게 싸울 때, 당이 분열된 바람에 화력이 집중되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계파 없는 초선의 정치 신인, 주진우가 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쇄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당 대표 후보 등록은 오는 30~31일 이틀간 진행된다.
당 대표 후보가 4명을 초과할 경우 다음 달 5~6일 예비경선을 통해 4명으로 압축한다. 예비경선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와 책임당원 투표 결과 50%를 반영한다.
국민의힘은 계파 불용 원칙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간 '러닝메이트'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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