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발언을 두고 국내도 소폭 강세 압력을 받겠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강세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대체로 파월 의장의 지난 22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 대해 미국의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만한 멘트였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정책이 제약적(restrictive)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 관련해서는 "고용 하방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급격한 해고와 실업률 상승으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일부 위원들의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언급과 달리 파월 의장은 가파른 실업률 상승을 인정하는 등 9월 인하를 시사할 만한 멘트였다"고 밝혔다.

이에 간밤 미국 국채금리는 대폭 하락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26.10bp 내린 3.6980%, 10년물은 12.10bp 하락한 4.2550%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 강세에 동조해 국내 채권시장 또한 다음 주 소폭 강세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는 28일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강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국 금리와의 동조화로 한국도 금리가 소폭 하락하겠지만 미국의 9월 인하가 한국의 얼마 남지 않은 금통위 인하를 확정할 수 없기에 소폭의 강세를 예상한다"며 "커브도 미국과 같은 불스팁이 아닌, 3-10년 커브가 거의 비슷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다음 주 초반 금리는 잭슨홀 미팅 이벤트를 소화하며 하락하겠으나 금통위 영향에 등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균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한동안 주춤했던 9월 인하 가능성의 불씨를 되살리는 수준인 만큼 그간 우려했던 매파적 발언을 되돌리는 효과 정도로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연설 자체는 균형 잡힌 내용이었으나 시장의 기대 자체가 매파 쪽으로 쏠려있다 보니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닫아둔 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에 숏커버성 강세를 보인 듯하다"며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아닌, 우려를 되돌리는 수준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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