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 사건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주에게도 이익이 됩니다. 회사에 자금이 유입되고 신사업에 진출해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그에 따라 주가도 상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태광온라인카지노[003240] 교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태광온라인카지노 측 소송대리인은 이렇게 밝혔다. 자사주 전량(24.41%) 처분을 동반한 교환사채 발행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한 말이었다.
이 말을 들어보면 태광온라인카지노도 주가 상승이 주주의 이익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 같다. 하지만 그간 태광온라인카지노의 경영은 주주 이익과 거리가 한참 멀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시장의 시선이다. 태광온라인카지노의 지난달 29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9에 그쳤다. 코스피 평균(1.07)에 크게 못 미쳤고 화학 업종에서도 바닥이었다. 유동자산만 2조7천억원(6월 말 기준)이 넘었지만, 시가총액은 1조원에 미달했다.
지난 10년 동안 태광온라인카지노의 주가는 27% 하락했다. 이 기간 물가상승률과 회사가 매년 시가배당률 0.1~0.3%의 '짠물배당'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태광온라인카지노 주주는 가만히 앉아 큰돈을 잃었다.
또 태광온라인카지노은 심문기일에서 교환사채 발행을 결의한 6월 말 이후 주가가 내려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500억원 감소했다면서 재판부에 빠른 판단을 간청했다.
태광온라인카지노이 대형 로펌을 두 곳이나 고용해 지금의 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태광온라인카지노이 정말 주주 이익을 신경 써 주가를 올리고자 한다면 답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무조건 이익을 내부에 유보하는 지금의 자본배치 정책을 재검토하고 상식적으로 경영하면 된다. '법 기술'의 뒤에 숨으려 하지 말고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된다.
국내 화학 업계 전반이 어려움에 빠진 상태에서 태광산업은 이런 측면의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물게 주가가 우상향하는 화학사가 될 수 있다. 조만간 나올 이번 가처분 결과를 떠나 태광산업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하는 시장 관계자들이 많다. (산업부 김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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