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목표가 41만원·삼성전자 9만6천원 파격 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빙산이 다가온다(The Iceberg Looms)'며 불과 5개월 전 반도체 시장에 대한 비관론을 폈던 모건스탠리가 180도 달라진 전망을 내놨다.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강력한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슈퍼사이클'로 이끌 것이라는 파격적인 낙관론을 제시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메모리 슈퍼사이클-AI라는 떠오르는 파도가 모든 배를 들어 올린다(Memory Supercycle-Rising AI Tide Lifting All Boats)'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강력한 AI 성장이 새로운 기술 사이클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는 2026년 메모리 시장에 상당한 공급-수요 불일치를 야기하며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주기적 침체는 확실하다"고 경고했던 것과는 상반된 분석이다.
◇ SK하이닉스, 목표가 58%↑…삼성전자 최선호주 유지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평가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Equal-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TP) 역시 기존 26만 원에서 41만 원으로 58%나 대폭 올려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HBM 경쟁 심화에 대한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됐으며, 이제 회사는 지속 가능한 마진 확보의 길에 들어섰다"며 "시장의 관심은 2026년 본격적인 D램 상승 사이클로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회사 솔리다임이 고용량 낸드 수요 급증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최선호주(Top Pick)'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TP)를 기존 8만 6천 원에서 9만 6천 원으로 12% 상향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는 HBM4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으며, 개선되는 서버 D램 수요와 SOCAMM, GDDR7 등 새로운 온라인카지노 총판 관련 메모리 시장 기회에 힘입어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전통적인 메모리 사업 부문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과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 온라인카지노 총판가 뒤바꾼 시장 전망… "4분기 D램 가격 9% 상승"
모건스탠리가 불과 5개월 만에 비관론을 접고 낙관론으로 선회한 핵심 동력은 AI다. '따뜻한 겨울(A Warm Winter This Year)'이라며 AI 수요가 업황 둔화 우려마저 불식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온라인카지노 총판 관련 서버 및 모바일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기존의 가격 전망을 뒤엎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올해 4분기 D램 평균 판매단가(ASP)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9% 상승으로 수정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의 이례적인 대규모 선주문이 2026년 시장의 공급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로부터 2026년 납기 고용량 낸드(QLC eSSD) 주문이 급증했다"며 "이 주문량만으로도 올해 전체 eSSD 시장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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