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과열 우려도 동시에 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월가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인공지능(AI) 열풍과 완화적 금융 환경이 맞물리며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1일(미국 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NYS:BAC)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이번 랠리가 거품이라 하더라도 아직 정점에 이르지는 않았다"며 "역사적으로 주식 시장의 거품은 평균 244%의 상승률을 기록한 뒤 꺾였는데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2023년 3월 저점 이후 223% 상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마리너웰스어드바이저스의 제프 크럼펠먼 수석 전략가도 "AI가 이끄는 생산성 향상과 견조한 실적 전망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S&P500 지수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3배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과거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지금의 S&P500 지수는 과거와 달리 통신·기술 성장주 비중이 높아 수익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열에 대한 경계심리도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크럼펠먼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해석해 시장이 '멜트업(melt-up.과열된 급등)' 양상으로 치달으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경고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이 구조적 문제(노동 공급 부족)를 해결하지 못한 채 투기적 열풍만 부추길 수 있다"며 과열 우려를 제기했다.

존핸콕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고용시장 둔화를 반영하기보다는 단기 호재로만 받아들여지는 '허니문 국면'"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이 '좋은 뉴스든 나쁜 뉴스든 결국은 연준이 추가 인하에 나선다'고만 해석하는 선택적 청취 상태"라고 진단했다.

웰스파고·바클레이스·도이치은행 등은 최근 S&P500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AI 투자 사이클과 연준의 완화 정책, 견조한 기업 실적이 상승세를 떠받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씨티그룹과 펀드스트랫, 에버코어ISI 등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시장 참여 종목 축소, 기술주 변동성 확대 등을 근거로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미드캐피털매니지먼트의 빌 스미드 CIO는 "AI 열풍이 과거의 시장 광풍과 유사하다"며 "언젠가는 거품이 꺼지고 큰 상실감이 뒤따를 수 있다. S&P500이 AI 게임에 지나치게 집중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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