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스트래티지(NAS:MSTR)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모방한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1일(미국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 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3% 상승했지만,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의료 데이터 기업 카인들리MD(NAS:NAKA)는 87% 폭락했고 헬스테크 업체 셈러사이언티픽(NAS:SMLR)도 12%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NAS:DJT)은 최근 비트코인 재무전략을 도입했으나 주가는 8% 빠졌다.

호텔업체에서 비트코인 보유사로 전환한 일본의 메타플래닛(TSE:3350) 주가도 지난 한 달간 36% 급락했다.

노르웨이 소재 리서치사 K33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를 따라하는 94개 기업 중 약 25%는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영속적 가치에 대해 시장이 회의적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이다.

스트래티지는 주로 전환사채를 발행해 매입 자금을 마련해왔지만 전환가액이 주가보다 높아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네스 크레스피 하트 앤코의 거스 갈라 애널리스트는 "스트래티지가 작년 말 발행한 전환사채는 주가가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627달러까지 도달해야 매력이 생긴다"며 "(스트래티지의 재무 전략은) 비트코인이 오르는 동안은 작동하지만, 상승이 멈추면 모든 구조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순이익 대부분이 평가이익에 불과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등급 채권을 발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추가로 자본금을 늘리는 것 역시 주식가치 희석을 불러오기 때문에 자금조달 경로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갈라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그는 "본업이 미약하고 평가이익에만 의존하는 중소형 기업들은 더욱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세일러 회장처럼 브랜드를 키우거나 주가 프리미엄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카인들리MD의 데이비드 베일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 서한에서 "최근의 극심한 변동성은 비트코인 재무기업 전체를 시험대에 올려놓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신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래티지의 최근 주가 흐름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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