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LED, 아직 적자지만 축소 추세…韓과 경쟁↑"

고성장 응용처로 스마트 워치·OLED TV·차량용 꼽혀

"中 TCL·하이센스 가격 치킨게임이 TV 시장 압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이 정체하겠지만, 내년은 매출액과 면적이 각각 4%, 6% 증가하며 '회복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는 21일 옴디아가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한 '2025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그는 올해 미국의 관세 부과와 공급 과잉이 두드러지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매출액이 거의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은 2024년에 이은 또 다른 회복의 시기로 규정했다.

시에 디렉터는 내년 2월 중국 춘절 연휴와 6~7월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 새로운 소비 촉진 정책을 내놓을지는 불확실하지만, 이 역시 추가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는 최근 TV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재고를 줄이고 있다면서 이를 내년에 더 많은 주문을 받아내기 위한 사전적인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디스플레이 공장 가동률도 올해 80% 이하에서 내년 8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수급이 올해 하반기 초과공급에서 내년 하반기 초과수요로 넘어갈 것으로 봤다.

한국이 중국에 앞서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당분간 두 나라가 시장을 분점할 것으로 관측됐다. 옴디아에 따르면 한국의 OLED 생산능력 점유율은 2024년 71%에서 2030년 59%까지 하락한다. 같은 기간 중국은 29%에서 41%로 상승한다.

시에 디렉터는 옴디아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 OLED에서 이익을 내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밖에 없다면서 중국 업체들은 한국 업체를 따라가기 바빠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몇 업체는 최근까지도 30% 안팎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적자가) 축소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기술이 성숙하면 언젠가 이익을 낼 것이고, 한국 입장에서 큰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서 연단에 선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OLED와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은 모니터와 TV 등에 사용되는 LCD 시장에서 60~70%의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며 LCD를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만들었다. 스마트폰용 OLED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이르면 내년께 점유율 50% 돌파가 예상됐다.

박 이사는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을 이끌 응용처로 스마트 워치와 OLED TV, 자동차용 모니터를 꼽았다.

TV 시장은 TCL과 하이센스 등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진단됐다.

박경선 옴디아 이사는 "글로벌 시장은 성장을 못 하는데, 중국 업체만 몸집을 키우고 있다"며 TCL과 하이센스의 가격 인하 '치킨 게임'이 평균 판매가격을 떨어뜨려 시장 전체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TCL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본진인 국내 시장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면서 특히 80인치 이상 대형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행사는 중국 시장에 정통한 옴디아 차이나 소속 애널리스트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옴디아 관계자는 내일까지 이어지는 컨퍼런스가 아시아 시장 관계자들이 글로벌 경쟁 구도를 이해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하이센스 RGB 미니 LED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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