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미디어연구소 여론조사
국민 59.3% "한국 경제상황 어려워지는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우리나라 국민 세 명 중 두 명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균형 유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KBS미디어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취할 외교 전략으로 '미국과의 협력 강화(22.9%)'나 '중국과의 협력 강화(1%)'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유지(67.5%)'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무역·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 국민이 양대 강국 사이에서 실용적이고 조율된 균형외교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라디오가 KBS미디어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KBS국민패널'에 등록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국민들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미·중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 51.9%가 APEC 정상회의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할 것으로 응답했으나 42.0%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라며 회의적이었다.
세계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미·중 갈등 및 관세(56.1%)'가 꼽혔다. '전쟁 및 지정학적 긴장(13.2%)', '국가 간 경제 격차 심화(9.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미·중 갈등에 의한 경제적 리스크가 국민 인식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응답자의 79.9%가 AI 기술이 향후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AI 확산으로 인한 가장 우려는 '가짜정보·조작 콘텐츠 확산(50.6%)'이었다. 이어 '일자리 감소 및 소득격차 확대(26.4%)'와 '인간 소외 및 사회적 단절(12.2%)' 순으로 우려됐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했다. '현재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9.3%에 달했다.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생활물가 및 공공요금 상승(51.2%)'이 꼽혔다. 금융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경제 불안정성(43.0%)'이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부동산 중심 경제구조(32.4%)'가 뒤를 이었다.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방향으로는 '공급망 안정 및 수출시장 다변화(36.7%)가 가장 많이 선택됐고, '내수 진작 및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34.1%)'와 '첨단 산업 중심의 무역구조 전환(24.6%)'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와 전문가의 분석, 그리고 한국 경제 및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은 KBS1라디오와 한민족방송, KBS1라디오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오는 31일 9시 5분부터 2시간 동안 KBS라디오 APEC 정상회의 특별기획 "함께 여는 내일, APEC의 약속"에서 전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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