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방향성이 엇갈리며 각국 정상회담 이후 심리 변화를 반영했다.
일본 증시의 경우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끝난 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살아났고 비둘기파적인 중앙은행의 기조에 엔화 약세가 이어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국 증시의 경우 그간 미중 회담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데다 추가적인 서프라이즈가 없자 차익실현 등으로 하락했다.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 이벤트를 소화한 후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 화면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085.73포인트(2.12%) 급등한 52,411.34에, 토픽스 지수는 31.04포인트(0.94%) 오른 3,331.83에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중 52,391.45까지 고점을 높였다. 토픽스 지수도 장중 3,348.06까지 고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등 단기 이벤트를 지나면서 특별한 매도 요인이 없자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한 달러-엔 환율이 전일 154.441엔을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도 153엔대 후반에서 등락하며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졌다.
이는 일본 증시에선 수출 관련주에 호재가 됐다.
또한 전일 BOJ가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증시에 상승 재료를 보탰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내년 봄 춘투 상황을 일단 확인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한국 경주 방문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 도쿄 지역의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달 신선식품을 제외한 도쿄 근원 CPI는 10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시장 예상치 2.6%를 상회했다.
일본 국채 단기물 가격은 상승하며 이전의 하락분을 만회했다. 2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나면서다.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을 보류하겠다며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 이후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으로 돌아왔다.
국채 입찰 후 2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년물의 입찰대비 낙찰 비율은 4.35로 상승했다. 이는 2개월 연속 16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장기 평균 수준으로 회복된 수치다.
장 마감 무렵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1.29bp 오른 1.6600%, 2년물 금리는 0.81bp 하락한 0.9177%에 거래됐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1.39bp 오른 3.0520%를 가리켰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4% 하락한 154.022엔을 기록했다.
◇중국 =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추가적인 매수 요인이 없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2.11포인트(0.81%) 하락한 3,954.79에, 선전종합지수는 8.18포인트(0.32%) 하락한 2,509.59에 장을 마쳤다.
전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증시에선 차익 실현이 이어졌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회담 결과는 시장 예상 범위 내였으며 최근까지 주가 상승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매도세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희토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며, 펜타닐 명목으로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를 10%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경제의 펀더멘탈 부담은 더욱 커졌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경향과 과잉 생산 능력에 대한 경계가 커져서다.
특히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기업 실적 악화 등으로 하락 요인이 더욱 부각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49.8)보다 0.8포인트 하락한 49.0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제조업 업황이 7개월 연속 50 이하를 기록하며 위축 국면을 이어간 셈이다.
위안화는 달러 대비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PBOC)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16위안(0.02%) 올라간 7.0880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PBOC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3천551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홍콩 = 홍콩 증시는 중화권 경제 펀더멘털 부담과 BYD 실적 부진으로 1%대 낙폭을 나타냈으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376.04포인트(1.43%) 급락한 25,906.65에 장을 마쳤다.
항셍H지수는 178.28포인트(1.91%) 내린 9,168.58에 장을 마쳤다.
◇대만 =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54.18포인트(0.19%) 하락한 28,233.35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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