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헤지펀드 등 대형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대해 강한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CNBC가 5일(미국 현지시각)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기타 대형 투자자들은 2023년 7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기술주를 매도했으며 지난주 테크 부문의 개별 종목 순매도액은 50억 달러(약 7조 2천50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있는 섹터 중 가장 큰 매도 규모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지난 24시간 동안 명확한 위험 회피(risk-off)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강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매도세가 시장의 조정이 임박했다는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주 동안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들이 계속 상승세를 보인 반면, 균등 가중 방식의 S&P 500 지수는 10월 한 달간 하락세를 보였다. 월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주식시장의 랠리가 골고루 퍼지지 않고 소수 대형주에 극도로 집중돼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AMD(NAS:AMD)의 분기 실적 발표 후에도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AMD는 3분기에 매출과 순이익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순이익률 가이던스는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에 그쳐 더 많은 것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AMD 주식은 선행 순이익 대비 41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S&P 500 지수의 평균 멀티플인 23배를 크게 웃돌아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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