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2008년 이후 최고치 수준의 일본 금리에 엔 캐리 청산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국인민은행의 발언에 비트코인은 급락했다.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이 '겹악재'가 되면서,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BOJ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 따른 엔캐리 청산 우려, PBOC의 가상화폐거래 불법활동 규정 여파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자극하는 건 다카이치 내각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다.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2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일본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일본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본다. 우에다 총재 등 일본은행 인사들은 일본 성장률 및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연이어 전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할 것"이라며 "조정은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거래를 불법 활동으로 규정했다. 인민은행은 관계 부처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사기와 자금 세탁, 불법적 국경 간 자본 흐름의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경고를 전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8만3천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21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현재는 8만5천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한 연구원은 "이처럼 최근 신규로 유입되고 있는 해외 중앙은행발 불확실성 등 새로운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려는 것이 주식시장의 특성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도 이러한 재료를 소화했다. 3대 주가지수는 12월 첫 거래일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0%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3%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38% 밀렸다.
한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을 포함해 이번 주 남은 기간, 세일즈포스 실적, BOJ 관련 인사들 코멘트 및 엔화 향방, 암호화폐 시장 추가 악화 여부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변동성에 노출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주가 하방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점을 베이스 경로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gepark@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