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2.38%↓…1998년 8월 6일 이후 27년래 최악의 날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대 민간 의료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 그룹(NYS:UNH)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보고서를 발표한 후 주가가 22% 이상 급락하며 27년래 최악의 날을 보냈다.

17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종목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이날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주가는 전일 대비 22.38% 낙하한 454.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새 시가총액 1천2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하며,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에 타격을 안겼다.
이날 유나이티드헬스 주가 낙폭은 1998년 8월 6일(28%↓) 이후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가는 10달러 미만이었다.
시총 규모는 하루 전 5천351억 달러에서 이날 4천139억 달러로 1천212억 달러 급감했다.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5.65% 오름세였으나, 이날 폭락으로 인해 올해 수익률(YTD)이 마이너스(-) 9.99%로 전환됐다.
이날 개장 전 발표한 1분기 경영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나이티드헬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억 달러 증가한 1천96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 기대(1천116억 달러)에 미달했다.
조정 후 주당 순이익(EPS) 7.20달러도 시장 예상치(7.29달러)를 하회했다.
이에 더해 사측은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작년 12월에 제시했던 29.50~30달러에서 26~26.50달러로 대폭 낮춰잡았다.
사측은 메디케어(정부 차원의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 어드밴티지 사업 부문의 의료 서비스 이용률 증가를 가이던스 하향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효한 메디케어 자금 감축 조치가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앤드류 위티 최고경영자(CEO)는 "유나이티드헬스는 더 많은 이들에게 더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지난 분기 실적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메디케어 관련 역풍은 늦어도 내년이면 충분히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자회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12월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후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에 대한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이날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 폭락세는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를 전일 대비 1.33% 끌어내리고 시장 전체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이날 다우지수 30개 종목 가운데 21개 종목이 오르고 9개 종목이 내렸으나 유나이티드헬스 낙폭이 다우지수 향방을 결정했다. 유나이티드헬스 다음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은 엔비디아(NAS:NVDA)다. 엔비디아는 2.93%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가 다우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개 구성종목 가운데 가장 크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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