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국부펀드들이 미국 사모펀드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중국투자공사(CIC)를 비롯한 기타 국부펀드들이 최근 미국 사모펀드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부펀드가 투자한 미국 사모펀드에는 블랙록 산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와 토마브라보,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 블랙스톤 등이 포함됐다.
임원들은 중국의 국부 펀드들이 최근 몇 주간 미국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들에 투자를 줄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추측했다.
심지어 일부 중국 국부펀드는 미국 밖 사모펀드에 투자한 경우에도 이 사모펀드가 미국 내 기업에 투자할 땐 자신들의 자금을 제외해 달라는 요구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들은 무역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중국 측의 미국 사모펀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 투자자들이 더 이상 미국 기업에 대한 새로운 펀드 투자 약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는 아직 최종 약정을 하지 않은 경우 계획했던 자금 분배에서도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십 년간 중국의 국부펀드들이 미국의 최대 규모 사모펀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지만 이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고도 전해진다.
임원들은 "최근 몇 년간 CIC의 미국 사모펀드 투자는 이미 둔화하고 있었다"며 "CIC가 영국, 사우디,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 투자 파트너십을 설립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미국 사모펀드의 큰손으로 알려진 캐나다와 유럽의 연기금들 역시 최근 투자 약정을 재검토하고 알려졌다.
국부펀드 정보제공업체 글로벌 SWF에 따르면 CIC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2023년 기준 1조3천500억 달러(현재 환율로 약 1926조 원), 1조 달러(1천426조6천억 원) 자산 가운데 약 4분의 1을 대체투자에 각각 배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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