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저는 요즘에 회사를 한 달에 한두 번 나가요"

최근 증권가 리서치 본부에 세미나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 차를 맞아 애널리스트를 통해 불확실한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전망의 도움을 구하려는 곳이 급증한 모습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워낙 세미나를 요청하는 곳이 많다 보니, 아침부터 저녁 시간까지 대여섯 개의 세미나 일정을 소화하기도 한다. 회사 내부에서 보고서 작성이나 자료 연구를 하면서 보내는 시간보다 세미나로 외근하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

최근 요청받는 세미나의 주제 대부분은 트럼프 정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반 기업부터 금융기관, 공공기업 등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국내 주식시장이나 채권,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요청한다.

이들은 지난 트럼프 1기 때보다 2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 보인다고 말한다. 지난 1기 때는 전반적인 미국을 비롯한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은 경기가 둔화하거나 침체 국면에 점차 가까워지는 국면에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만 해도 트럼프 임기 초반의 주가 부양 기대감은 희미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의 갈등까지 '트럼프 풋'이나 '연준 풋'은 사라졌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투자 기관이나 증권사 내 지점 등에서 투자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로만 보면 국내 증시 올해 성과는 양호하다. 이미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은 저가매수로 대응해 2,300포인트 선을 방어했다. 다만 지금 레벨에서 추가로 상승할 만한 여력을 살펴보지만, 국내 성장 동력을 찾기엔 쉽지 않다.

채권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트럼프 출범 후 '셀 USA' 흐름에 주식과 채권, 달러 가치까지 급락하는 등 자산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국내 성장률 둔화로 인해 기관 투자자나 일반 법인은 안전자산인 국고채에 투자 관심을 보인다. 외화를 보유한 쪽에서는 미국 국채 투자를 고려한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 국면이기에 채권 투자를 할 만한 여건이다. 다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 국면에선 안전자산 투자에도 신중함을 기할 수밖에 없다.

통상 5월이 되면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내고 분주해진다.

올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하면서 애널리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평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취임 100일차를 맞아 시장 안팎의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애널리스트가 제공하는 빠른 정보와 심층 분석에 대한 수요는 남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부 노요빈 기자)

트럼프 관세와 증시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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