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혈액제제 약가 인상효과…'배리셀라'·'헌터라제' 수출 증가
자회사 GC셀 등은 적자 지속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GC녹십자(녹십자)가 올해 1분기 영업손익 흑자 전환한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혈액제제 가격인상 효과가 나타난 데다 수두백신 '배리셀라'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녹십자 자회사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됐다.
3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요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녹십자[006280]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천90억원, 영업이익 59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64%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당기순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이 축소된 것으로 전망됐다.
녹십자 사업부문은 혈액제제류, 백신제제류, 일반제제류, 일반의약품(OTC)류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별도기준 각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37.5%, 20.1%, 32.9%, 8.1% 등이다.
녹십자가 1분기에 영업흑자로 전환한 건 국내 혈액제제 약가 인상효과가 나타난 결과로 풀이됐다. 앞서 지난해 6월 GC녹십자의 국내 혈액제제 약가가 인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혈액제제 약가 인상에 국내 혈액제제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혈액제제류에서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 약 100억원도 반영된 것으로 진단됐다. 알리글로는 일차 면역결핍증 치료에 쓰이는 혈액제제다.
백신 매출액은 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독감백신 매출은 없다"며 "해외 매출도 독감백신 약 30억원이 2분기로 이연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수두백신 '배리셀라' 매출 100억원이 더해지며 백신사업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제제류에서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 수출이 성장한 점도 녹십자 영업흑자전환을 뒷받침한 것으로 진단됐다. 헌터라제는 고마진품목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 1분기 GC셀 등 녹십자 자회사 부진이 이어진 점은 녹십자 발목을 잡은 것으로 진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GC셀 영업손실 57억원, ABO홀딩스 영업손실 40억원을 예상했다.
GC셀은 검체·검사서비스 사업, 면역항암제 사업,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을 한다. ABO홀딩스는 미국에 있는 혈액원이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ABO홀딩스를 1천380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든다고 공시했다. 당시 지분 취득예정일자는 올해 1월 31일이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 자회사 적자가 연결기준 녹십자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GC셀은 이번 1분기부터 인력과 비용 효율화 작업을 거쳐 하반기로 갈수록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녹십자 실적은 연결 자회사의 실적관리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며 "연결 자회사의 실적 부진은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녹십자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45분 현재 전장 대비 0.97% 오른 12만4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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