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간 입찰 그대로…"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 유지" 문구도 변화 없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오는 7월까지 석 달 동안의 국채 발행 규모를 종전 석 달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규모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그대로 뒀다.

재무부는 아울러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 장기국채에서 기이한 투매 현상이 발생하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바이백을 대응 수단으로 꼽은 바 있다.

30일(현지시간) 재무부가 발표한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을 보면, 5~7월 이표채(쿠폰채)와 변동금리채(FRN) 입찰 규모는 직전 3개월 동안과 모두 같았다.

이에 따라 매달 이표채는 ▲2년물 690억달러 ▲3년물 580억달러 ▲5년물 700억달러 ▲7년물 440억달러 규모로 입찰에 부쳐진다.

10년물은 첫 달에 420억달러어치가 입찰된 뒤 나머지 두 달은 각각 390억달러씩 입찰에 부쳐진다. 20년물(160억달러→각각 130억달러)과 30년물(250억달러→각각 220억달러)도 마찬가지 방식이다.

FRN은 첫 두 달간 280억달러씩 입찰이 이뤄진 뒤 마지막 달 300억달러 규모로 입찰에 부쳐진다.

미 재무부의 5~7월 국채 발행 계획.
출처: 미 재무부 홈페이지.

재무부는 "현재의 차입 수요 전망을 기반으로 보면, 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에는(for at least the next several quarters) 명목 이표채나 FRN의 입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재무부가 전임 재닛 옐런 장관 시절인 작년 1월부터 QRA에 실어 온 문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장 일각에선 장기채 발행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지만 베선트 장관은 취임 초 이와 선을 그은 바 있다.

QRA에 따라 미 재무부는 다음 주 총 1천25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진행한다. 오는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942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차환하고 308억달러의 현금을 신규 조달하기 위한 차원이다.

해당 입찰은 ▲3년물 국채 580억달러(5일) ▲10년물 420억달러(6일) ▲30년물 250억달러(8일)의 순서로 진행된다.

재무부는 물가연동국채(TIPS)는 현재 유통되는 전체 국채에서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발행을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 종전과 같은 입장이다.

물가채는 ▲5월 리오프닝(재발행) 10년물 180억달러 ▲6월 리오프닝 5년물 230억달러 ▲7월 신규 10년물 210억달러 규모로 입찰에 부쳐진다. 리오프닝 5년물과 신규 10년물은 입찰 규모가 10억달러씩 확대됐다.

재무부는 바이백에 대해서는 "최대 매입 금액 및 바이백 운영 일정과 빈도, 증권 적격성, 만기 구간 구성, 실행 절차, 거래상대방 적격성 등 광범위한 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재무부는 "이런 방안을 검토할 때 장기적으로 가장 낮은 비용으로 정부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지침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 등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과 협력하겠다고 부연했다.

TBAC는 베선트 장관 앞으로 제출한 보고서에서 바이백이 그동안 긍정적인 반응을 유지했으며 "유동성과 현금 관리를 지원한다는 목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중평균만기(WAM)와 같은 보다 광범위한 지표들은 재무부의 발행 결정을 통해 계속 관리되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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