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전 부총리-기재부 직원 기념 사진
[출처 : 기획재정부]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공직자로서의 신념과 자긍심을 다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전 부총리는 7일 기재부 내부 소통망에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퇴임사를 게재했다.

그는 공무원과 행정부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최 전 부총리는 "행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공직을 시작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며 "국가의 중장기적인 미래비전과 과학적인 분석으로 단기적인 인기영합적 의사결정을 배제하고 국가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면서 각 분야·세대 간 갈등 조정으로 공생의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 국민이 행정부 공직자에게 부여한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직무에 충실한 공직자를 외부에서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여러분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신념을 지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힘은 한 분 한 분이 바로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지는 헌법 제7조 제1항의 공무원이라는 자긍심에서 나온다"고 부연했다.

최 전 부총리는 "엄중한 대내외 여건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해 준 여러분 덕분에 복합위기 극복, 부채의존 구조 탈피, 약자복지 확대 등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동시에 혁신과 이동성이 선순환하는 역동경제, 문제 해결사며 현장에 진심인 기재부, 시성비 있는 일하는 방식 혁신, 일·가정 양립 문화 선도, T자형 보직 관리 등 여러분과 함께 변화를 꿈꿨다"고 언급했다.

다만, 준비한 과제들이 미완으로 끝났다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최 전 부총리는 "복합위기의 부작용이 예상보다 심각해 내수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 관세충격이 민생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며 "지난 2021년~2022년 자산시장 과열 등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초과 세수를 트렌드 변화로 인식한 세수추계 오류도 계속됐다"고 짚었다.

아울러 "재정의 복지 기능은 확대하되 민간 중심의 경제 활력은 구조개혁과 시간이 필요한 과제인데 미완으로 남았다"며 "산적한 과제를 넘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고 국민께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최 전 부총리는 이날 세종 기재부 청사를 찾아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별도의 이임식은 없었다.

최 전 부총리는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 기재부 1차관,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거쳐 지난 2023년 12월부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 탄핵소추안이 상정되기 직전 사의를 표명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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