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외 관세 위협이 재점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금값이 급등했다. 달러 약세도 금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GCM25)은 전장 결제가(3,295달러) 대비 66.70달러(2.02%) 상승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361.70달러에 거래됐다.
장 중 2%까지 상승하며 2주 만의 고점을 찍었다. 이번 주 금값은 누적 기준 4.5% 상승해 최근 6주 중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독립 귀금속 거래업자 타이 웡은 "온라인카지노 조작 전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EU에 50% 관세를 예고하고, 애플과 하버드에도 압박을 가하는 등 연이어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주식시장은 우울한 분위기에 빠졌고, 이는 금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관세 우려가 재부상한 상황에서 유동성이 낮은 연휴 전 거래일이 겹치며 금값의 움직임이 더욱 증폭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카지노 조작 전 대통령은 오는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을 경우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도 이날 0.7% 하락해 외화 보유자들에게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의 매력을 높였다.
한편,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하원은 전날 온라인카지노 조작 정책을 상당 부분 반영한 대규모 세금 및 지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미국 재정에 수조 달러의 추가 부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금은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선호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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