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3년과 10년물 수익률곡선(커브)이 연일 가팔라지고 있다.
3년 내 최대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일각에선 플래트닝 베팅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꾸준히 스팁 재료가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 거래일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1.9bp를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지난 23일 42.8bp 수준까지 확대돼 2021년 상반기 이후 3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일부 되돌리는 분위기가 드러나면서 36.9bp 수준까지 좁혔으나 전일 각종 이벤트와 맞물려 다시 40bp를 돌파했다.
스티프닝 현상이 강화하면서 기관들의 움직임도 분주한 분위기다.
특히 3년과 10년물 국고채 커브가 가팔라지면서 플래트닝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던 곳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스팁 재료가 계속 더해진 탓에 손절에 나서 기울기를 더욱 가파르게 하고 있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3년과 10년물 스프레드가 35bp까지 확대되면서부턴 플랫 베팅에 들어간 하우스들이 있을 텐데 이들이 손절에 나서면서 스팁 폭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섣불리 저가 매수에 들어갔다가 스팁 손절이 나오면서 더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커브 스티프닝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일 열린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도 스팁을 강화했다.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물 강세 압력은 이어지겠지만 성장 부담이 가중되면서 장기물 약세 요인은 여전하다.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둘러싼 장기물 수급 부담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당분간 베어스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미국 연방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슈 지속 또한 스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내외적 여건이 스팁을 강화하는 재료로 작용하는 상황인 만큼 단순한 스프레드 지표로 적정과 과다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과거와 달리 글로벌 장기 금리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는데 이러한 점 등을 감안하면 국고채 3년-10년 스프레드와 같은 일부 지표를 가지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커브가 잠시 플랫 됐던 부분이 있지만 이 역시 스팁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었지 플랫을 확신하는 베팅은 아니었다"며 "넓은 시계에서 보면 커브가 계속 가팔라질 환경"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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