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고채 금리 반등에도 크레디트물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넉넉한 수요를 바탕으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데다 내달 대선 이후 드러날 변동성을 피해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 하락 강도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고 있고 하반기 크레디트물 발행량 증가 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향후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차는 24.7bp 수준이었다.

해당 지표는 연초 31bp대에서 22bp대까지 하락한 후 수개월째 20bp 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3년물 기준 국고채-'AAA' 공사채 금리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이달 초 국고채 금리가 반등했지만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여전히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풍부한 시장 유동성 속에서 수요 우위의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5월 금통위와 6월 대선을 앞둔 점도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데다 6월 대선 이후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을 둘러싼 부담이 가시화할 수 있는 만큼 기관들은 서둘러 채권을 담고자 움직이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와 롯데손보 후순위채 등 크레디트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이벤트 또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위기다.

홈플러스의 경우 'A3'급에 해당해 일부 저신용등급 채권의 차환 발행을 어렵게 할 뿐 A급 이상 크레디트물의 호조는 계속되고 있다.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 연기가 시장에 미치는 여파도 제한적인 분위기다.

전일 신한라이프는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1조2천140억원의 수요를 모아 견조한 투자 심리를 확인했다. 금리는 증액 발행 물량 기준 희망 금리밴드(3.30~3.90%) 하단부인 3.40%를 형성했다.

다만 금통위와 대선 이후에는 크레디트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관련 불안감이 4월 초 대비 상대적으로 완화하면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우려가 줄고 있다. 대선 후 가중될 추경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강도 높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이고 있다.

미국의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또한 한층 후퇴하면서 도리어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도 일고 있는 분위기다.

수급 부담이 더해질 것이란 관측은 하반기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추경에 따른 국고채 발행량 증가에 대해 공사채와 회사채 등의 물량 또한 늘어날 것이라 전망이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고채나 공사채와 더불어 하반기에는 회사채 발행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 경영 환경에선 기업들의 운전자본 및 선제적인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유동성의 힘으로 눌려왔던 부분들이 점차 현실화하는 과정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급 환경 속에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치 불안정성을 피해 대선 전 발행을 마치기 위해 기업들은 연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채권 조달을 끝내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역으로 하반기에 수급적인 부담이 더욱 옅어질 듯해 하반기 국고채 발행량 증가에도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크게 벌어지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연합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키워드

#AI뉴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