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신한은행은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 협상 기대로 달러-원 환율이 6월에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한은행은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간 미국에 집중 유입된 글로벌 자본이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으로 재배치되며 미국 국채와 주식·달러가 모두 매도되는 양상"이라며 오는 7월 8일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미국과 주요국의 협상 기대감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6월 달러-원 예상 범위를 1,350~1,400원으로 제시했다. 5월 실제 범위는 1,360~1,440원으로 제시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로 연결되던 기존 문법이 더는 통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환율이 하락한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미 국채 수급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미 국채 공급 측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악화시킨다는 우려가 시장의 심리적 임계점을 넘어섰고, 금리가 올라도 고수익 매력이 부각되기보다는 금리 상승 우려가 앞선다고 봤다.

수요 측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를 구매하는 큰 손이 미국이 아닌 중국으로 바뀌면서 미 국채 구매 유인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급 증가 우려와 수요 감소 우려가 어우러져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현재 채권 투자를 망설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주가에 부담이 되고, 달러 강세가 문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맞물리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기존 시장 포지션의 쏠림도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엔캐리 청산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한편 FX스와프 시장은 관세 불확실성 속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에 반응하며 기존 낙폭을 일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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