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교체 시도, 당무감사권 발동해 철저히 진상규명"

발언하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5.6.8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쇄신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을 무효화하고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9월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의 상처, 그리고 정권재창출 실패의 과정 속에서 깊은 좌절과 당내 갈등 상황에 빠져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 선출된 당대표 체제로 치르는 것 자체가 보수재건과 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당면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당헌당규의 규정에 따라 의원총회의 공론을 거쳐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의 탄핵반대 당론은 '수사결과에 따라 탄핵 여부 결정'이라는 원칙 하에, 민주당이 발의한 두 차례의 탄핵안에 대해 반대한 것이었으나,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 등 국가 사법부의 결정은 당론을 결정 또는 수정하게 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는 것은 두 차례에 걸친 탄핵으로 인해 보수정당이 심각한 갈등과 깊은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역시 찬탄과 반탄의 감정 싸움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보수가 반드시 치러야 할 차기 전당대회 역시 찬탄과 반탄의 격론장이 될 뿐"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앞으로 3년간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장에서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이유로 서로를 적대시하여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터무니없이 왜곡하여 분란을 일으키는 행위를 해당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탄핵에 대한 찬반의 입장은 관용하되, 당내 선출직 공직자들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들이 지난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경우에는,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엄중한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후보교체 시도에 대한 진상 규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달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다가 전당원 투표에서 과반이 반대해 결국 후보 교체를 하지 못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러한 후보교체 파동은 대선 국면에서 당원과 지지층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으로서 당무감사권을 발동하여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 당론투표 사안에 관해 원내·외 당협위원회를 통한 당심(黨心)과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민심(民心)이 모두 반영되는 절차를 구축하고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지방선거에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의 경우 '예외 없는 100% 상향식 공천' 실시도 제안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9월로 특정한 배경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당내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다음에 실시하는 것이 당의 혼란을 막고 자유민주정당으로 거듭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전당대회 시기 결정은 비상대책위원의 의결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대선후보 교체 시도와 관련해 지도부 책임이 어디까지인지를 묻자 "사건 전반에 대해서 당무감사권을 발동해 많은 당원분들께 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당헌 당규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 본인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선 "출마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비대위원들이 일괄 사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선 "비대위원들이 사퇴 선언한 것은 맞지만, 행정적으로 사퇴한 건 아니기 때문에 의결이 가능하다고 의원총회에서 확인했다"며 "당을 개혁하고 살릴 수만 있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원장인 저에게 주어진 모든 다양한 권한을 지금부터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 여당으로서 잘못했던 것이 권력자에게 눈치보고 줄서는 정치를 해왔던 점인데, 그 이유는 권력자에게 공천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돌아오는 지방선거에서는 100% 상향식 공천을 기초단체장에 한해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달 30일 임기가 종료되는 김 비대위원장은 9월 전당대회 전까지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가는지에 대한 질문에 "제 임기는 개혁이 완수될 때라고 생각한다"며 "당을 살릴 수만 있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저에게 주어진 다양한 권한들을 검토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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