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오케이캐피탈(OK캐피탈)이 건전성 악화로 모기업으로부터 수혈받은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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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은 올해 들어 OK온라인카지노 라이센스 벳위즈그룹 계열사로부터 총 2천880억원을 차입했다.

지난 2월 프로이데아홀딩스에서 280억원, 오케이넥스트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2천600억원을 빌렸다.

올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작년 한 해 차입금(2천100억원) 규모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오케이캐피탈은 지난해에도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오케이홀딩스대부 등 OK온라인카지노 라이센스 벳위즈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건전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캐피탈채 발행 대신 모기업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자산 부실이 본격화되면서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케이캐피탈의 신용등급은 PF 부실이 본격화한 2023년부터 하향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6월에도 'BBB+(부정적)→BBB(안정적)'으로,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시기 'BBB+(안정적)→BBB+(부정적)'으로 등급을 낮췄다.

이에 오케이캐피탈은 재작년 8월에 30억원 규모의 캐피탈채 발행을 마지막으로 조달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 작년부터는 부동산 PF 사업장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건전성 분류가 악화했고, 부동산 금융시장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채권 정상화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케이캐피탈의 올 1분기 무수익여신 잔액은 5천870억원으로 직전 분기(5천706억원) 대비 164억원 증가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2023년 말 11.27%에서 2024년 말 13.20%, 2025년 1분기 18.20%로 뛰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오케이캐피탈은 보수적 영업 기조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아예 신규대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오케이캐피탈은 4천4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2천335억원)보다 손실 폭을 2천85억원 키웠다.

지난해 총자산도 2023년(2조3천980억원) 대비 1조2천595억원 급감한 1조1천38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오케이캐피탈은 지난 2월 '부동산 PF 사업성 및 사후관리 평가위원회'를 발족해 그간 취급해온 브릿지론, 본PF 등 부동산 관련 채권과 사업장 현황을 살피고 회수 방향을 검토하는 등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케이캐피탈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충당금 적립과 함께 대출채권 매·상각, 경·공매를 통한 부실채권 관리, PF 재구조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모기업인 OK온라인카지노 라이센스 벳위즈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하면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할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부동산 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실채권 관리를 강화하고, 신규 대출 및 투자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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