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불참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제재가 가능한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우 장관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와 관련해 해당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된 데는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주무장관으로서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현대건설의 행위가 국가계약법 또는 부정당업자 제재에 해당하는지는 부처 간에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이 입찰 공고에서 이미 84개월을 인지한 상태에서 입찰해놓고, 108개월의 공기를 제안한 것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김 의원은 국토부가 활주로 부지에 42개의 지반시추 검사를 한 뒤 84개월을 제안했음에도 현대 측이 기본설계 6개월 동안 활주로 지반시추 조사를 한 곳도 하지 않고, 108개월을 제안한 뒤 빠져버리면서 개항 시기가 최소 1년 이상 지연된 점을 질타했다.
이에 박상우 장관은 "관계 전문가들과 저희 기술자들과 해서 대안을 모색 중이고, 기본적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정상적인 궤도로 올리는 게 중요하다"라며 "실무진을 독려해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본계획에 손을 대는 순간 공기뿐 아니라 소요 예산이 대폭 증액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기존 계획을 완화해 재입찰하면 현대건설의 주장에 말려들어 가는 결과가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토부의 사업관리 문제도 거론됐다.
박 장관은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은 없고, 여러 대안이 있다"라며 "정책 용역 과정에서 국토부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책임질 일 있으면 저를 포함해 직원들이 얼마든지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전체 예산이 10조5천3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는 2035년 6월 개항으로 발표했으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2029년 12월 조기 개항, 2031년 준공을 목표로 변경했다.
네 차례 유찰 끝에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입찰조건(84개월)보다 24개월 더 긴 108개월의 기본설계를 제출했다.
국토부는 입찰 조건에 맞지 않는 만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을 중단하고 재입찰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결국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서 철수하고 컨소시엄에서 탈퇴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