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46%에서 20%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베트남에 생산 기반을 둔 미국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이키 매장
[연합뉴스 자료제공]

연합인포맥스의 종목 현재가 화면(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후 3시 7분 기준 현재 나이키(NYSE:NKE)의 주가는 전일 대비 4.47% 상승한 76.69달러에, 웨이페어(NYSE:W)는 7.53% 오른 55.91달러에, 온홀딩(NYSE:ONON)은 3.03% 오른 53.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합의에는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0%로 설정하는 내용 외에도, 타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베트남으로 선적한 뒤 미국으로 수입하는 경우에는 4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는 지난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는 명칭으로 발표됐던 고율 관세 계획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베트남 정부 간 무역 협상 진전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일정 수준의 관세 완화를 기대해 왔으며, 이번 발표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20%)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투자 심리에 제동을 거는 요인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제3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환적(transshipping)' 제품에는 4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환적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물류 방식이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을 우회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관세 회피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으며, 이번 40% 관세는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어떤 제품이 환적 규정의 적용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최종 조립되더라도 중국산 부품이 포함된 제품이 고율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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