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유럽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NAS:TSLA)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테슬라 판매가 주춤하고 있지만, 노르웨이에서는 오히려 테슬라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CNBC에 따르면, 노르웨이서 테슬라의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 Y'는 무려 115.3%나 급증했다.

5월에는 판매량이 213% 급증하는 등 노르웨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압도적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부 노르웨이 전기차협회(NEVA) 사무총장은 CNBC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오래전부터 노르웨이에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업그레이드된 모델 Y가 인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높은 지상고, 사륜구동, 견인장치 등 북유럽 소비자의 니즈에 딱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에선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로 작년부터 브랜드 가치 하락을 겪고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도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선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NEVA의 부 사무총장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노르웨이에서도 분명히 인식되고 있다"며 "최근 실시된 연례 설문조사를 보면 1만 5천 명 이상의 전기차 운전자 중 43%가 정치적 이유로 테슬라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지난 1년 동안 해온 발언과 행동은 노르웨이에서도 큰 논쟁거리였다"며 "그러나 이런 점들이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긴 하지만,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보면 그 수가 아주 크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르웨이의 전기차 정책은 강력하고 지속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는 올해부터 모든 신규 차량을 '제로 배출' 전기차로만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부가가치세 면제(VAT)와 통행·주차 요금 할인, 버스 전용차로 허용,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전기차에 대한 다방면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노르웨이 교통부 관계자는 "전기차 확산은 세금과 사용자 인센티브, 충전 인프라를 꾸준히 지원한 정책 결과"라고 말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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