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로 벤처생태계 육성, 내년 모태펀드도 2배 증액…VC 반색

[※편집자주: 새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따라 벤처캐피탈(VC)의 역할이 확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민성장펀드 등을 조성해 천문학적 자금이 벤처생태계에 유입될 예정으로, VC의 새로운 부흥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이재명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을 정리하고, VC 르네상스 시대를 대비하는 업계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 4편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벤처생태계 육성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는 상당하다. 최근 연간 40조 원 규모의 벤처캐피탈(VC) 시장을 조성해 제3벤처 붐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간 40조 원 규모의 벤처투자 시장을 조성해 한국을 글로벌 4대 벤처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모태펀드 등 정책 펀드 예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온라인카지노 합법 유니벳기관과 퇴직연금, 연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 범위를 넓혀 민간 자본의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첨단 전략 산업과 벤처생태계에 투입되는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이같은 벤처캐피탈 시장 확대의 근간이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생산적 영역으로의 금융 대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150조 국민성장펀드, 벤처생태계 핵심 마중물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조성하는 정책 펀드다. 당초 100조 원 규모로 계획했지만, 50조 원이 증액 편성됐다.

첨단 전략 산업과 벤처생태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생산적 영역으로의 금융 대전환을 목표로 한다. 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등 크게 두 가지 재원으로 구성된다.

75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정부 보증 기반의 기금채와 산업은행 자금으로 마련된다. 나머지는 민간과 국민, 금융권 자금이다. 은행이나 증권, 보험, 연기금 등 민간 자금을 유치해 조성한다.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참여해 민간의 위험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다.

펀드를 통해 직접 투자와 간접 펀드 투자, 인프라 투·융자, 초저리 대출 등을 진행하지만 여신보다 투자에 중점을 둔다.

올해 말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는 10개 첨단전략산업이나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백신 ▲로봇 ▲수소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미래차 ▲방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AI가 핵심이다. AI에는 약 30조 원, 반도체에 약 21조 원, 모빌리티에 약 15조 원, 바이오에 약 11조 원 등 산업별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자금을 배분한다.

◇제3벤처 붐, 주역 되는 VC

제3벤처 붐을 만들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VC가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해 조성하는 만큼, 오랫동안 벤처생태계 마중물 역할을 한 VC의 노하우가 집약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장기 인내 자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VC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한 만큼 국민성장펀드가 성공하기 위한 주역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VC는 정부와 민간의 자금을 연결해 첨단 산업과 벤처생태계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체로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부터 모태펀드 예산이 올해 대비 2배 늘어나면서 VC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내년 모태펀드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증가한 2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모태펀드에는 1조1천억 원,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산업별 모태펀드에도 9천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VC업계 관계자는 "AI 영역의 경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서 육성해야 하는 산업이라 이미 글로벌 대비 국내 스타트업의 경쟁력이 많이 위축됐다"며 "당장 내년부터 모태펀드 예산을 늘려 관련 재원을 조성하는 만큼, AI 생태계 경쟁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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