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불안 심리도 커지고 있다.

'AAA'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2년물 채권과 'A1' 한국중부발전의 75일물 전자단바카라 카지노채가 입찰 후 유찰을 택하는 등 시장 전반에서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년물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으나 유찰을 택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경우 전일 기준 2년물 민평금리와 국고채 간 격차가 8.9bp 수준까지 좁혀진 상황이었다.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날 국고채 금리까지 껑충 뛰면서 매력도가 더욱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는 개장 초 2.7% 선을 돌파한 후 약세를 이어갔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부담과 경제성장률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진 데다 간밤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매파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작용한 여파다.

국고채 금리가 밀리면서 크레디트물의 매력이 약화한 모습이다.

초단기 시장에서의 부담도 드러났다.

이날 한국중부발전은 75일물 전단채 입찰에 나섰으나 유찰을 결정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지표 금리가 2.7~3% 수준까지 치솟다 보니 웬만한 크레디트물은 매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동안 1~2년 구간이 밀리면서 초단기 쪽으로 대피했던 자금도 한 번에 충격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행시장을 찾은 공사채가 모두 유찰된 건 아니다.

한국남부발전은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800억원, 500억원 찍기로 했다.

스프레드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국고채 대비 22bp, 23bp 높은 수준이다.

응찰 규모는 3년물 1천500억원, 5년물 1천400억원이었다.

한국가스공사의 전단채 입찰도 무사히 마무리됐다.

25일물 600억원으로, 응찰에는 4천8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아직 유통시장에서의 분위기는 뚜렷한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나온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크레디트물의 경우 전반적으로 거래가 적어서 표준화하기 애매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날 거래는 국고 지표보다 약하진 않았다"고 짚었다.

다만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가늠하는 터라 크레디트 시장의 투자 심리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날 10월 통화정책방향 '금융·경제 이슈'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하 지속 기대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경우 신용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축소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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