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규모만 약 32조…2050년까지 글로벌 588기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 해체공사를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커지는 관련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방사선 관리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은 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84억 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공사에는 약 30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고리1호기 해체 최종계획 승인 이후 첫 번째 해체 공사다. 국내 원전 해체의 첫 단계를 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으로 가동돼 2017년 영구 정지된 이후 약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착수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컨소시엄 주관사인 이번 공사는 HJ중공업[097230], 한전KPS[051600]와 2028년까지 수행한다. 방사선 노출이 없는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를 통해 터빈과 배관 등 2차 계통 설비를 순차적으로 해체하기로 구상했다. 한수원은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가 준공되면, 2031년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 뒤 방사선 관리구역에 대한 해체를 거쳐 2037년에 과정을 종료할 계획을 세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원전 해체 시장 규모를 약 32조원(총 32호기)으로 본다. 원자로 및 대형기기 제염 및 해체, 터빈 건물 철거공사, 해체 폐기물 종합처리시설에 해체 장비 공급 등에 강점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지속 증가할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을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 세계 영구 정지 원전이 현재 214기에서 2050년 588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김종두 사장은 "국내 원전 첫 해체사업인 고리 1호기 해체의 첫 단계를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 해체사업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수행해 국민들께 신뢰받는 해체 모델을 확립할 것"이라며 "단계적인 해체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지역주민 고용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리1호기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 계약체결식
[출처: 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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