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강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가 22년래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채권 매수 우위로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6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47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80bp 내린 4.11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40bp 하락한 3.588%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70bp 떨어진 4.709%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2.5bp에서 53.1bp로 소폭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기업의 10월 규모는 15만3천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대비 183%, 전년 동기 대비 175% 급증한 것이다.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월간 감원 규모 기준으로는 2008년 4분기 이후 최고다.

CG&C의 앤드루 챌린저 선임 부사장은 "2003년과 마찬가지로 파괴적인 기술이 환경을 바꾸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이 수년 새 최저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4분기에 해고를 발표하는 것은 특히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빅테크들이 잇달아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 1만4천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7월 9천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와 알파벳 등 빅테크뿐만 아니라 UPS, 타깃 등 다른 산업군에서도 감원 바람이 거센 상태다.

기업 감원이 늘면 그만큼 소비 여력이 약해져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 국채금리 하락은 이 같은 점을 채권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BMO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전략 총괄은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노동통계국(BLS) 자료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 지표들과 마찬가지로 챌린저 지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해 위법 판결을 할 경우 특정 조건에서 환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관세를 환급하려면 그만큼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돼 국채 발행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 이는 국채금리에 상방 압력을 넣는 재료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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