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해 4분기 은행 기업대출이 8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과 관련해 신성장 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3일 한국은행의 '최근 은행 기업대출 둔화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은행 기업대출은 전기대비 1조1천억원 감소했다. 2016년 4분기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 경기 불확실성 증대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은 수출 회복 기대감 약화로, 대기업은 미국 정책과 중동 정세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유보했다. 개인사업자도 내수 부진으로 인한 폐업 증가로 대출 수요가 감소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강화가 대출 감소를 가속했다. 주요 은행들은 4분기 들어 기업대출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기업대출 감축 시 성과평가(KPI) 가점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대출 억제에 나섰다.

특히 최근 밸류업 추진과 환율 상승으로 자본비율 관리 필요성이 커진 것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 산출 시 기업대출(40~42%)은 가계대출(19~21%)보다 두 배가량 높은 가중치가 적용된다는 점이 기업대출 축소의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기업대출 감소는 저금리 시기 늘어난 부채의 디레버리징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투자위축이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성장 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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