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일본 쌀값이 크게 오르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CNBC는 20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전문가들 발언을 인용해 일본인들의 자국 쌀 사랑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쌀 생산성 저하 등이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전국 약 1천개 슈퍼마켓의 쌀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지난 11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쌀 가격은 최근 수개월째 급등했는데, 이는 악천후와 오랫동안 유지된 지역 농민 권익 보호 정책으로 쌀 공급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본 게이오대 시라이 사유리 경제학과 교수는 공급 측면의 구조적 원인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쌀 생산은 주로 소규모 농가를 운영하는 고령층이 담당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또한, 인구 고령화로 농가 수 또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유리 교수는 "일본인들은 일본 쌀을 좋아하고 외국 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더욱이 외국 관광객 증가로 쌀 수요가 급증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리스크포럼의 오쿠보 타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쌀 가격 급등은 가계와 기업 모두 공황 상태에 빠진 사재기 현상 때문"이라며 "일부 소매업체들이 쌀 수입 계획을 발표했지만, 소비자와 기업 모두 수입 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을 의미 있게 개선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한편,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은 "저는 쌀은 산 적이 없다. 지원자분들이 많이 주신다. 집에 팔 정도로 있다"고 말한 뒤 여론의 비판을 받다 경질됐다. (권용욱 기자)

◇日 마요네즈용 식용유 가격 4분기 연속 상승…수요 강세 지속

일본에서 마요네즈와 마가린에 사용되는 식용유지 가공품의 대량 거래 가격이 4~6월에 4분기 연속 상승했다고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1∼3월과 비교하면 대두유는 2.7%, 유채유는 4.1% 상승했다. 원재료인 대두와 유채의 국제 가격 급등과 더불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과자 및 드레싱 수요 강세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대규모 거래의 가격은 마가린 등을 취급하는 식용유 제조업체와 유가공업체가 원자재 가격, 환율, 국내 수요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4∼6월 대두유 가격은 1킬로그램당 378∼388엔으로, 중간값 기준으로 1∼3월보다 10엔(2.7%) 정도 높았다. 유채씨유도 375∼385엔으로 15엔 정도 높았다. 이는 4분기 연속 상승한 것으로, 전 분기보다 상승 폭이 더 컸다.

가격 상승은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특히 마가린은 과자에 사용된다.

일본 마가린 산업 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마가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협회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마요네즈 및 드레싱 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마요네즈 생산량도 0.9% 증가했다. (윤시윤 기자)

◇美 스타트업 투자 AI 쏠림에 "'좀비콘' 우려"

지난해 미국에서 스타트업에 돈을 대려는 투자 수요가 인공지능(AI)에 상당한 쏠림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탈(VC)들이 모금한 자금의 약 40%가 AI 기업에 투자해 달라는 펀드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억 달러(약 1천388억 원) 이상의 '메가딜' 가운데 AI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체 메가딜 모집금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고 SVB는 설명했다. 투자받은 AI 기업에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이 포함됐다고 전해진다.

SVB는 "AI 투자를 제외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AI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에는 의미 있는 투자 증가가 없었고, 이 부문의 투자는 지난 1년간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기업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엑시트(자금 회수) 사례는 드물다 보니 VC 입장에서는 다른 시장의 스타트업에 투입할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SVB는 "많은 AI 기업들이 '아무도 찾지 않는 땅'(no man's land)'에 머무를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는 매출 성장률과 단위 경제성이 저조한 '좀비콘(Zombiecorn)' 증가 현상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좀비콘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1조3천800억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유니콘'과 '좀비'의 합성어로, 겉으로는 유니콘에 속하지만 매출 성장률이 낮거나 아예 없어 투자금 덕에 겨우 버티고 있는 기업을 말한다.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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