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프라운'(frown·찌푸림)은 달러화 가치가 더는 '달러 스마일(smile)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음에 따라 등장한 개념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관세전쟁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달러화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때나 급격한 침체를 보이는 양극단의 상황에서 모두 강세를 나타내는 이른바 '달러 스마일' 패턴을 따랐다.
스마일의 왼쪽은 글로벌 경기침체나 이벤트 리스크가 나타났을 때 달러화가 안전피난처 역할을 하면서 그 가치가 오르는 것이다. 오른쪽 극단은 미국 경제와 시장 예외주의가 압도적일 때 달러화가 또다시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달러 프라운은 이와 달리 재정 정책 측면에서 양극단의 상황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그림이다.
왼쪽 극단은 재정정책 기조가 지나치게 완화적이어서 미국 채권 가격(채권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가치가 모두 떨어지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분석가는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나타난 시장 움직임을 '달러 프라운'으로 설명했다. 당시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지만, 달러 인덱스는 급락했다.
그는 만약 이같은 패턴이 지속된다면 시장이 "미국의 재정 적자를 충당해줄 의욕을 잃고, 재정 안정 위험은 높아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프라운'의 오른쪽 극단은 지나치게 재정정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적자는 매우 빠르게 줄어들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급격한 완화 사이클에 돌입하게 되는 상황이다.
중간 지점은 '연착륙'으로 달러화에 더 우호적인 여건을 대표한다. (경제부 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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