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경계자(bond vigilant)란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에 대응하는 존재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빗대어 글로벌 투자기관인 BNP파리바가 지칭했다.
채권 자경단은 채권 매도와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을 통해 당국 정책에 항의하는 투자자를 일컫는데, 이런 자경단을 크게 의식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채권 경계자에 해당한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미국 행정부가 최근 장기 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이 재정 안정성에 미치는 위험을 매우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BNP파리바는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 차입 비용을 조율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얼마나 적극적인지 시장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10년물 국채 금리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관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실물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 대출 금리는 10년물 금리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장기 금리를 억제하기 위한 수단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 자본 규제를 완화해 은행들이 더 많은 국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정부의 채권 발행 방식을 조정해 장기채 대신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는 등의 조치다. 이는 장기 금리에 가해지는 상방 압력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국제경제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