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 "은행권과 커버드본드 발행수요·매입금리 협의 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HF)의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사업 준비가 본격화되며 올해 하반기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금리인하기 장주기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공급을 위한 장기물 발행을 망설이는 은행에 10년물 이상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유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지난주까지 은행권 등에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업무처리기준 제·개정안 내용에 대한 의견제출을 받았다.
이번 달 주금공은 재유동화 사업에 관한 내규 사전예고기간을 거쳐 내규를 제정할 예정이다. 주금공은 자체 내부 전산 시스템을 개발 완료 후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주금공이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받은 민간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서비스 시작이 늦어지자 은행권에서는 장기물 발행의 유인이 적다는 평가가 나왔다. 애초 재유동화 서비스는 작년 4분기 중 시작할 예정이었다.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사업은 민간 장기모기지 활성화와 관련된 정부 정책 수행의 하나로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됐다. 재유동화 자산 기준은 발행 만기 10년 이상의 커버드본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10년 만기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나 주기형 고정금리 주담대 실적이 미진해 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반면 은행이 발행한 커버드본드를 주금공이 매입해 유동화되면 장기자금 조달에 주금공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가 돼 은행은 역마진이 방지되는 효과가 있다.
재유동화는 발행기관이 발행하는 커버드본드를 주금공이 매입하고, 이 커버드본드를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해당 유동화자산의 운용이나 처분으로 생긴 수익은 수익자에 분배된다.
주금공은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사업에 참여하려는 은행의 수요 파악을 먼저 실시할 예정이다.
HF 관계자는 "내규가 제정된 후 은행 대상으로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발행 수요를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매입금리 결정 방식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은행권은 금리인하기 변동형 상품을 찾는 수요 확대와 함께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채권 발행 여건이 좋지 않자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주금공의 재유동화 프로그램이 가동되면 10년 이상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유도되며 장기모기지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10년 이상의 민간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상품 공급을 늘려 가계부채 안정화를 유도하려 하고 있다. 이에 올 하반기 장기 주담대 표준 모델 등을 내놓아 시장 활성화를 하려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가 활성화되며 장기 주담대 취급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금공이 내부적으로는 재유동화를 어떻게 진행하겠다고 가닥을 잡은 것"이라며 "조만간 은행 대상으로 매입금리나 발행 수요를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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