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반기말 및 분기말에 따라 수급 민감도가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다음 거래일은 곧바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5조4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를 준비하는 매도 헤지 움직임이 전 거래일에 이어 이날 장중 이어지면서, 초장기 구간에 약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마침 이날이 반기말 일이다보니 수급 이슈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고채 30년물 입찰 이후에는 통상적으로 시장 흐름이 '롱(매수)' 분위기를 띠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신트라 포럼' 발언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할 수 있다.
수급상 이 총재의 신트라 포럼 출장 기간이 국고채 3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기간과 맞물린다.
이 총재는 우리시간으로 1일 오후 10시 30분부터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정책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다.
7월이 다가오면서 상호관세에 대한 주목도도 재차 높아질 수 있다.
관련해서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을 묻자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바로 이어 "할 수도 있고, 큰 문제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으니 조만간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25%~50%의 상호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할 수도 있고 일부 국가에는 10%의 기본관세만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후반 미국 국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압박을 반영하면서, 최근의 강세를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진행 중인 모든 무역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일주일 내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미국 기술기업에 디지털 서비스 세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에 대한 대응이다.
이는 기대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장기금리 위주로 약세 압력을 가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0bp 오른 3.7500%,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6bp 오른 4.2790%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예상치를 소폭이나마 웃돌았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근원 PCE 물가지수 전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0.1%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7%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았고 4월의 2.5% 또한 상회했다.
다만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0.4% 감소해 시장의 예상치인 0.3% 상승과 완전히 엇갈렸는데, 6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미국 경기 우려가 점차 확대될 수 있다.
한편 전일 이재명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장관에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했다.
구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내며 확장적 재정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점차 8월 말에 공개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에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구 후보자의 발언에 이목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구 후보자는 내년도 본예산 편성 기조를 묻는 말에 "예산에 대해 확장이냐, 긴축이냐 하는 것은 본질적인 내용을 보지 않은 측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데 꼭 필요할 때 돈을 써서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면 돈을 써야 하고 필요 없으면 줄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개장 전 기재부는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차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위한 대정부 종합정책질의를 실시한다.
수급상 국고채 2년물 입찰이 2조4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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