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하반기 첫 거래일을 맞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

이날 오전 진행되는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는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 전후 외국인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도 중요할 수 있다.

전일 외국인은 장중 국채선물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강세를 제한했고, 장 막판 시장이 상당히 밀리는 데 가세하기도 했다.

다만 기계적인 되돌림 움직임으로 오후 들어서는 다소 '롱(매수)' 심리가 커질 수 있다. 전일 예상보다 급격해진 커브 스티프닝 흐름 또한 다소 풀릴 수 있다.

이날 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신트라 포럼' 발언에 대한 시장 경계감을 높일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10시30분부터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정책 토론 세션에 패널로 참석한다.

ECB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는 만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토론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참여한다.

세계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 구조개혁 등에 대한 견해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계부채에 대한 매파적인 스탠스를 강력하게 언급해 온 이 총재가 '부채 경제'와 통화정책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지난주 정부가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 상황에서 이 총재의 발언 수위에 변화가 포착될지가 관건이다.

더 나아가 정부의 대책이 금통위원들의 견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소수의견, 포워드가이던스(3개월 후 금리 전망)가 결정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시장의 뷰를 반영해 7월 금통위 전까지의 시장 방향성이 판가름날 듯하다.

다만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주택거래부터 대출실행까지의 한두달가량의 시차를 감안하면 당장 가계대출 수치가 확 꺾이기 쉽지 않다 보니 여전히 금융안정 상황을 앞으로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장기물 발행 관련 발언으로 커브 플래트닝 압력이 가해졌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7bp 내린 3.7230%, 10년물 금리는 5.0bp 내린 4.2290%로 나타났다.

베선트 장관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장기 금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을 보면 전체 금리 곡선이 평평하게 하향 이동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장기물 발행 비중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왜 그래야 하는가"라며 "그렇게 해야 했을 시점은 2021년, 2022년이었다"고 거론하며, 당분간 장기물 발행을 늘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제는 파월 의장에 대한 비난을 넘어서서, 연준 이사회(FRB) 전체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너무 늦는'(Too Late) 제롬 파월과 그의 전체 이사회는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미국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명망 있는 일 중 하나를 하고 있지만, 실패했고, 계속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흔들기를 반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 인하 베팅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75.9%로 반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중 산업부는 6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한다.

전일에 이어 이날도 2차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위한 예결위 종합정책질의가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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