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금융당국의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완화가 거의 결정됐지만 미 장기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BNY멜론의 존 벨리스 미국 매크로 전략가는 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브로커딜러의 미 국채 보유량은 상업은행 전체 자산의 약 15%로 역사적 고점 수준이며, 이는 은행들이 (미 국채를 사들일) 최대 수용력에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벨리스 전략가는 "이론적으로는 미 국채를 위해 SLR를 낮추는 것이 딜러들의 인수를 늘리도록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면서 SLR 완화로 인해 은행들은 다른 위험자산을 늘리거나 금리 위험이 덜한 재정증권(T-bill, 만기 1년 이하 국채)을 더 보유하려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거나, 다른 자본 요건 및 내부 정책들로 인해, 쿠폰채(만기 2년 이상 국채) 위험을 대차대조표에 추가하는 것을 매력적으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벨리스 전략가는 "시장에 스트레스가 발생한 시기에는 SLR 개정이 쓸모가 있을 수 있다"면서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미 국채시장에 혼란이 있을 경우 SLR 완화는 딜러들의 미 국채 중개 역할에 추가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에게 SLR 개정은, 대중에게 어떻게 제시되든 간에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을 낮추기 위한 방법이라기보다는 거시건전성 정책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은 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GSIB)에 적용되는 이른바 '강화된'(enhanced) SLR(eSLR)을 낮추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GSIB 지주회사와 은행 지주회사에 적용되는 eSLR은 종전 5% 및 6%에서 각각 3.5~4.5%로 낮아진다.
해당 개정안은 오는 8월 26일까지 대중의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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