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이후 첫 숏 포지션 구축
10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순매도 우위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장기 국채선물에 대해 숏(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매도는 글로벌 장기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평가되는데, 이들 매도세에 비해 국내 장기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약 9천500계약 팔며 순매도 구간에 들어섰다.
이들이 지난 5월부터 매도한 10년 국채선물 물량만 15만9천여계약에 달한다.
미결제약정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채권시장에서는 한 선물사의 데이터를 참고 지표로 활용한다.
이 데이터 기준으로 전일 외국인의 순매도 계약이 더 많은 상태에 들어섰는데, 이는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외국인 매도 움직임은 대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장기 금리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채선물 시장 관계자는 "미국, 프랑스, 호주 모두 최근 장기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최근 신규로 숏(매도)을 쌓는 포지션이 많아 보이는데 글로벌 장기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국내 장기 금리는 다른 국가 대비 오름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달 말 이후 7.5bp 올랐는데, 같은 기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5bp 상승했고, 호주 10년물 국채 금리는 15.33bp 급등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채권 매수 포지션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의 한 채권 딜러는 "주변을 보면 채권 포지션을 많이 채워놨다"며 "추가 매수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세 재료에 민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