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압박을 주시하면서, 글로벌 금리에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파월 의장의 해임설에 단기 구간 위주로 강세 분위기가 나타났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0bp 내린 3.8940%, 10년물 금리는 2.6bp 내린 4.4590%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커브가 급격하게 가팔라졌다.

단기물은 금리 인하 베팅에 힘을 실은 반면 장기물은 연준 독립성 침해 우려에 주목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건물 보수 비용과 관련한 사기가 드러나지 않는 한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다소 잠재웠다.

그러면서 연준 의장직을 맡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며,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위원장은 연준 의장 후보로 고려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 강도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느끼는 불확실성은 점차 확대될 수밖에 없다.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파월 의장이 사임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글로벌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우선 시장에서는 이날 두가지 국내 재료에 주목할 듯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등 재정 기조에 대한 구 후보자의 인식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을 듯하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나라 살림 여력이 그리 많지 않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에 나서서 효율적인 예산안이 편성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얼마나 강도 높게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다.

앞서 구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지난 정부는 감세를 통해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결과적으로 세수도 증가하는 선순환을 의도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로서는 실제 정책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입 기반 확충을 위해 불요불급한 비과세·감면 정비, 탈루 세원 확보, 응능부담 원칙에 따른 과세제도 합리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공약 달성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과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국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출 구조조정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를 확인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아울러 장 마감 이후에는 7월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국고채 2~3년물 등 단기 구간의 모집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기재부가 공개한 구간별 발행 비중에 따르면 단기 구간의 발행 여지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5년물 및 10년물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마감일이기도 한데, 장중 '내가격(인더머니)' 구간에 들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일까지는 낙찰금리를 계속 웃도는 수준에 대체로 머물렀다.

전일 장 막판 10년 구간에 강한 매수가 유입됨에 따라 급격하게 강해지면서 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1만계약 이상 강하게 순매도했는데도 이같은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관들의 커브 플레이에 일부 변화가 생긴 결과라고 보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를 향해 가면서 저가 매수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날에도 이같은 매수 움직임이 또 나올지도 관심사다.

한편, 간밤 발표된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달리 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PPI는 모두 전월대비 보합(0.0%)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각각 0.2%)를 동반 하회했다. 전년대비 기준으로는 각각 2.3%, 2.6% 상승했는데, 이또한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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