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증시는 1% 넘는 급등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는 잭슨홀 미팅이 향후 추가적인 주가 랠리를 담보하는 게임체인저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바라본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지수현재가(화면번호 7209)에 따르면 지난 22일 S&P500은 1.52% 오르며 역사적 고점에 바짝 다가선 6466.91로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을 담보하진 않는다고 경계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8월 비농업 고용, 소비자물가지수(CPI) 이벤트를 치러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9월 인하 전망이 급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연구원은 "8월부터 반영되는 상호관세 여진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직 온전히 가늠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9월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가 잭슨홀 미팅 랠리를 이끌었으나, 이미 시장에서는 9월 인하가 컨센서스로 형성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 급등은 수급적 영향이 컸다고 판단한다"며 "통화정책 컨센서스는 여전히 9월 금리인하 확률 80%대, 연내 두 번 금리인하로 변화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의 TGA 확충으로 인한 단기 유동성 위축 가능성,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공백기 지속도 증시 상승 부담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스피, 글로벌 증시 레벨에서는 업사이드 잠재력이 제한적"이라며 "코스피 3,200선 이상, 미국 증시 역사적 고점 전후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잭슨홀 미팅 이후 실물지표에 대한 반응은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한 연구원은 "기존에는 '지표가 안 좋으니 경기침체'로 주가가 반응했다면, 이제부터는 '지표가 안 좋으니 연준이 선제적 금리인하'로 바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주 엔비디아 실적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25일 한미 정상회담도 주가를 움직이는 재료로 작동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통상 엔비디아는 분기 컨센서스 상회 확률이 높았던 만큼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수익성 개선 여부, 인공지능(AI) 칩 수요 전망, 가이던스 변화가 더 중요할 것"이라며 "엔비디아 실적은 국내 반도체주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 관련해서는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자동차 관세율 인하 등 지난 7월 말 한미 상호관세 협상 내용 구체화가 중요하다"며 "반도체, 의약품 등 개별 품목 관세율 협상이 의제로 등장할지와 원전 협력 논의 여부가 또 다른 관전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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