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채선물 만기를 맞아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롤오버(월물교체) 기간 동안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새로운 롱(매수) 포지션을 확대하면서, 스프레드 움직임에 변수로 작용했다.
전일에도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장중 1만계약 가까이 사들이면서 시장에 강세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최근 글로벌 금리 흐름과 유사하게 커브 플래트닝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장은 대내 재료는 부재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이벤트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수급에 다소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일까지 외국인이 이미 상당 규모의 롤오버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제는 시장에 무난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한미 통상·무역협상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금 짙게 나타나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가 총 3천500억달러(486조원)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체화 방안을 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미 최종 합의에 이른 일본의 경우 이날부터 대미 자동차 수출의 품목 관세를 15%로 낮춰 적용받게 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일 양국 자동차의 관세율에 10%포인트 격차가 생기게 된다.
최악의 경우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이 보다 더 지연되고 더 나아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다시 25%로 인상될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인식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는 한국은행의 8월 경제전망 대비 더욱 악화한 경기 시나리오를 가리킬 수 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은 한미 관세 협상 관련 질의에 주목도가 높을 수 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 매우 잘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특정' 회사에 대해서도 합의에 도달했다"며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틱톡의 미국내 사업권 매각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번주 금요일에 통화할 예정이라며, 미중 관계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오는 11월 10일 만료를 앞두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간밤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9월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마이너스(-) 8.7로 전달(11.9) 대비 20.6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5.0을 크게 밑돌면서 3개월 만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유럽 국채 시장에서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이슈 해소 측면에서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이에 연동돼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9bp 내린 3.5410%, 10년물 금리는 2.6bp 내린 4.0420%를 나타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공개된다.
서울 집값 상승세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최신 견해를 확인해볼 수 있을 듯하다.
앞서 8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해 집값 상승을 부추기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우리시간으로 이날 오전 장중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에 대한 미국 상원의 인준 표결이 진행된다. 이 투표에서 과반으로 인준을 받게 되면 마이런 후보는 이날 밤부터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할 수 있다.
수급상 국고채 30년물 교환 입찰이 2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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