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투자심리 위축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영향력을 높여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에 따라 등락하는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외국인은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1만계약 안팎으로 순매도하면서, 시장 약세 흐름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후반부터 국채선물을 하루는 사고, 그 다음날은 파는 이른바 '퐁당퐁당'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계속 이같은 거래 패턴이 포착된다면 국내 기관들의 투자심리는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지난달부터 완연한 '숏(매도)' 장세에 돌입한 이후 상당한 기간 동안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나서지 못한다면 지지부진한 금리 흐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최근 3거래일째 3%대 위에서 움직이면서 새로운 레벨을 형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국고채 만기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10일에는 국고채 3년 경과물과 10년 경과물이 총 24조원 규모로 만기를 맞는다.
만기일이 가까워지면서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 등으로 자금시장 분위기가 다소 타이트해질 수 있어 보인다.
일본 국채 금리에 대한 우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일 일본 장기 국채금리는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4.8bp 오른 3.4297%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장중 10년물 국채 금리는 1.8957%까지 오르면서,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재차 다시 썼다.
일본은행(BOJ)의 12월 금리 인상은 물론, 향후 금리 인상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재정 확장 정책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일본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재정 확대 우려 등의 영향으로 요동치고 있다.
그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 크게 개의치 않던 우리나라도 상황 변화에 따라 대외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민간고용 지표의 예상 밖 감소세를 반영하면서, 다음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확신을 더욱 높였다.
고용정보기업 ADP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민간고용은 전달대비 3만2천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1만명 증가)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 2023년 3월(5만3천명 감소) 이후 가장 컸다.
12월 FOMC 이전에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고용보고서 등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지표 발표가 없다 보니, 이번주 민간고용 지표의 파급력이 보다 더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비스업 업황 지표는 예상보다 호조를 띠었으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53.5)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이며, 시장 전망치(52.1)를 상회했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4bp 내린 3.4880%, 10년물 금리는 2.3bp 내린 4.0650%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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