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전(超限戰)은 모든 한계를 초월하는 무제한 전쟁(unrestricted warfare)이라는 의미로, 1999년 중국에서 발간한 같은 이름의 책에서 개념이 유래했다.

책의 저자는 발간 당시 인민해방군 상교(上校·대령)였던 차오량(喬良)과 왕샹수이(王湘穗)다.

초한전의 전쟁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초한전이 군사적 수단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외교·인터넷·생태·정보·심리·여론·밀수·금융·원조·환율·자원·정치적 스캔들·컴퓨터 바이러스 등 비군사적 수단을 써서 적에게 타격을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차오량과 왕샹수이가 초한전 개념을 창안한 배경에는 1991년의 걸프전쟁과 1995~1996년 제3차 대만해협 위기가 있다.

당시 군사적 갈등을 통해 중국은 미국 첨단무기의 위력을 절감했고 저자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중국이 미국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내놓은 것이 기존의 전쟁론을 뒤집은 초한전이다.

2023년 2월 미국 몬태나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 상공에서 중국의 스파이 풍선이 발견된 것은 초한전의 대표적 사례다.

2017~2018년 미국을 뒤흔든 중국산 마약 펜타닐의 유통도 초한전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우리나라의 사례로는 2017년 고고도 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이후 중국이 한국 콘텐츠의 수입을 막는 한한령을 내렸던 경험을 들 수 있다. (산업부 한종화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