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만에 3조원에 육박하는 국채 현물을 사들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등 중장기 구간 물량을 대거 매입했는데, 추석 연휴 기간에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리뷰 결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연합인포맥스 장외 투자자전체 거래 종합(화면번호 4557)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국채 현물을 2조7천9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규모으로, 역대급 수준이다.
지난 6월 4일 2조1천319억원어치 순매수한 것보다도 많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고채 30년물 지표물인 25-7호를 6천690억원 순매수했다.
전일 국고채 30년물 입찰 이후 상당 규모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또 국고채 30년 비지표물인 25-2호,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5-5호를 각각 2천781억원, 2천695억원 순매수했다.
이처럼 장기물을 강하게 매수한 데 대해, 분기말이라는 시점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맞물린 영향이라는 관측과 함께 추석 연휴 중 예정된 WGBI 리뷰에 선대응하려는 수요가 커진 결과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FTSE러셀은 WGBI 반기 리뷰를 현지시간으로 이달 7일 발표한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분기말이다 보니 리밸런싱을 해야 하는 타이밍일 텐데, 추석 연휴 중 나오는 WGBI 리뷰에 대한 전망을 담아서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분기말에 일회성으로 들어온 것인지, 당분간 추세적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언급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역외 중앙은행에서 국고채 30년 지표물에 대한 매수가 꽤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WGBI 관련 직접적인 수요라기보다는 간접적인 움직임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 레벨 자체도 최근 많이 올라오면서 내년 4월 WGBI 편입을 앞두고 미리 사두기에도 매력적인 수준이기도 하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금 금리가 연중 최고점인 시기인데, WGBI 편입을 앞두고 기대감을 키울만한 타이밍과도 맞아떨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는 높아졌고 원화는 약해진 상황이어서 이 조합으로 향후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이 좀 더 있다고 보는 듯하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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