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4분기 보험사들이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최대 규모로 자본성 증권이 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날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금액은 2천억원으로,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본 뒤 최대 3천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메리츠화재도 오는 20일 1천5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국생명은 내달 2천억원 한도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일이 다가오면서 보험사들은 자본성 증권을 속속 발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다음 달 신종자본증권 1천50억원의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하고, 흥국생명은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일이 예정됐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4월 3천억원의 콜옵션 물량이 남아있지만, 금리 환경 변화의 불확실성으로 선제적으로 발행한다.

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발행한 자본성 증권은 원화 6조920억원, 외화 15억 달러(2조952억원)로 총 8조1천87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량은 8조6천550억원이다. 올해 남은 기간 보험사들이 최대 증액 물량 수준으로 발행하면 지난해 규모를 소폭 넘는 셈이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당장 시장 금리 방향이 모호하지만, 내년까지도 하락 전망이 우세하면서 금리가 높은 자본성 증권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직전 공모 발행한 DB손해보험의 신종자본증권은 조기상환 요인이 없지만 1조원이 넘는 수요를 받기도 했다.

보험사들이 자본성 증권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지만, 자본의 질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자본성 증권은 보완자본으로, 기본자본 대비 손실 흡수력이 낮다. 또한 보험업권의 업황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도 누증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에 자본의 질적 제고를 주문하고 보완자본 확충 부담을 덜기 위해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위한 지급여력(킥스·K-ICS) 권고 비율을 150%에서 130%로 20%포인트(p) 낮추기도 했다.

다만 콜옵션 물량 및 당장의 킥스 비율 유지를 위해서 보험사들은 올해도 역대급 발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사 건전성 개선을 위해 보험부채 할인율 유예 및 기본자본 킥스 도입 등을 예고한 상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콜옵션 대응과 선제적 재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본성 증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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