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 3분기 대한항공[003490]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45%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공급 대비 수요 부족으로 3분기 국제선 여객 운임이 하락했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일시 구금된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대한항공 실적을 전망한 9개 증권사의 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 대한항공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6조1천408억원, 영업이익 5천229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35% 증가, 영업이익은 21.45% 감소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실적을 연결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미주 및 일본 노선의 운임이 하락한 영향에 줄어들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국제선 매출액을 운송량으로 나눈 단위당 수입(yield)은 작년 3분기 132원에서 올해 3분기 124원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4분기인 10월에 있어 3분기 여객 수요가 더 줄어든 영향도 작용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과도한 가격 경쟁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운임 규제가 길어지면서 3분기에는 대한항공도 소비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 초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직원 구금사태의 영향도 주시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협력사 직원 300여 명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일시 구금되며 현장 공사가 중단됐다. 이 사태로 유학생들의 한국 방문 포기, 미국 방문 수요 감소 등의 여파가 예상됐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의 통계에 따르면 9월 미국 노선 여객 수는 도착과 출발을 합해 44만7천838명이었는데 이는 전월 대비 13.2% 감소한 수준이다.

김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인의 미국 여행 수요 위축은 대한항공의 여객 매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작년 3분기 미주 노선 여객 매출액이 대한항공의 전체 여객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인의 방한 증가와 견조한 화물 운송 수요 등은 미주 노선의 충격을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0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31.2% 늘었고, 8월은 60만5천명으로 19.6% 증가했다.

잠정 집계된 9월은 52만5천396명으로, 16.4% 증가가 예상됐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으로 방한 중국인은 당분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대한항공의 한-중 노선 점유율은 약 16%로, 방한 중국인 증가는 궁극적으로 대한항공 및 국내 항공사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 8월 이후 하락세다. 8월 25일 2만5천600원이던 주가는 전 거래일 2만2천50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 A330-300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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